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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리더스북 2022)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는 금융 전문 칼럼니스트 조너선 클레먼츠가 쓴 책입니다. 돈에 관한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진짜 부자인 사람이 쓴 책과 업무상 주변에 부자가 많아 부자를 많이 관찰한 사람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후자에 해당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서 기존의 '부자되기' 책과 약간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저자 약력을 보니 부자 주체가 아닌 관찰자의 관점에서 부자되는 방법을 서술한 책이었습니다. 그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은 "부자가 되고 싶어 안날 난" 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벼락 부자 대신 평생 부자가 되고 싶다면

클레먼츠의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는 책소개에서도 말했듯이 성공한 부자들이 말하는 부자되는 방법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물론 공통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가령 제가 읽은 부자되기 관련 20권이 넘는 책에서는 대부분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했고,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소 보수적인, 그동안 읽었던 책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부자 되기를 위한 책 읽기의 첫 번째 도서로 읽기보다는 다른 책을 한두 권이라도 읽고 나서 읽어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보통 첫 번째로 읽은 책의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추후 다른 책을 읽을 때 그 책과 비교하게 되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재산을 일구는 방법은 실상 당황스러울 정도로 간단하다. 합리적으로 최대한 저축하고, 부채는 신중하게 짊어지고, 리스크는 가능한 한 피하고, 투자에 골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가 읽을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당장 돈 버는 법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들을 제기해주기 때문입니다. 가령 "당신이 오래 산다는 것에 베팅하라", "최대 수익보다 최소 손실", "결코 적지 않은 비용에 눈감지 마라" 등 두고두고 새겨둘 만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좀 더 깊이 새겨 읽었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후회하는 시점에는 이미 늦기 마련입니다. 각설하고,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는 우리가 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100세 시대에 맞게 길게 일하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라는 다소 보수적인 부자되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마지막 저자의 당부 글에서 소개하는 "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 12가지"도 꼭 새겨둘 만한 내용으로, 경험 중시, 미래 설계, 장기적 안목 키우기, 고정 비용 낮추기, 저축 습관 기르기, 주식 권장, 부자가 된다는 목표보다 충분한 돈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 등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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