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관한 교과서, 자본주의

《자본주의》 (가나출판사 2013)

자본주의

EBS 다큐 <자본주의>는 오래 전에 시청했습니다. 많은 분이 그 프로그램을 보고 저처럼 충격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은행과 빚,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흐름을 알게 되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는 1년 전 각종 부자되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구입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동일 제목의 다큐와 내용은 거의 동일하지만, 책으로 읽으니 좀 더 뇌리에 깊이 새겨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부자되기 책 포함, 대부분 부자되기 책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해주는 데 반해, 이 책은 자본주의의 씁쓸한 모습을 내 상황과 접목해가며 읽다보며 읽으면서 점점 가슴이 답답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해당 다큐를 제작한 프로듀서와 작가가 썼습니다. 

교과서 내용 

《자본주의》는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됩니다. 

1부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2부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3부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4부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5부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1부에서는 애초에 어떻게 돈이 생겨났으며, 그 주체인 은행은 어떤 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고 경제를 조정하는가를 알아봅니다. 2부에서는 역시 은행이 어떤 식으로 자기의 부를 늘리고 그런 상황에 개인은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준비하고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3부에서는 사람들의 소비 패턴, 그 안에 숨어 있는 마케팅의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이 단원을 읽고 나면 내가 지금껏 마케팅에 속아 넘어간 것 같은 찜찜한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4부에서는 좀 더 큰 그림에서 현재 위기에 닥친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가 있는지를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과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거시경제학,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를 근거로 살펴봅니다. 마지막 5부에서는 '복지자본주의'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희망적인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하려고 의도는 했지만, 사실 그 앞의 많은 내용으로 이미 독자는 좌절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다른 부자되기 도서와 달리 절대 희망을 주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의 역사서라고 여기고 읽으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며 읽는다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